페루 와라즈 69호수 트레킹
트레킹의 성지 와라즈의 꽃 '69호수'
고산의 강력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와라즈에서 놓치고 갈 수 없는 트레킹!
대표적인 트레킹은 파론호수와 69호수인데요
저희는 일정상 (그리고 체력상)
한 군데만 가기로 했어요!
둘 중에 어디가 더 아름다울지는
실제로 보기전엔 알 수 없으니..
더 도전적인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후기를 찾아봤을때
남미여행중 최고로 꼽는 곳을
69호수로 뽑은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69호수로 결정하고
숙소에 트레킹을 예약했습니다
기본적인 트레킹 정보입니다!
투어 예약 방법
1. 온라인 예약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기
GetYourGuide (www.getyourguide.com)
Viator (www.viator.com)
Peru Hop (www.peruhop.com)
2. 호스텔(숙소)에서 예약
숙소에서 구두로 예약
투어 종류
1. 일일 트레킹 투어
가장 많이 하는 옵션,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하루 안에 왕복
1인 약 30-50 USD
2. 개인 트레킹 투어
택시 또는 전세차량 이용
왕복 약 55-85 USD
트레킹 일정
04:30 AM: 와라즈에서 출발
07:00 AM: 트레일 헤드(트레킹 시작점) 도착
07:30 AM: 트레킹 시작 (편도 약 3~4시간)
11:00 AM: 69호수 도착 및 자유 시간
12:00 PM: 하산 시작
03:00 PM: 트레일 헤드 도착 및 버스 탑승
06:00 PM: 와라즈 복귀
준비물
물 1L, 간식, 우비, 모자, 트레킹화, 고산병약, 현금
저희는 호스텔 주인장님의 말에 따라
새벽 5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숙소 로비에서 기다렸어요
친절하신 주인장님께서는
새벽에 일어나셔서 투어차가 올 때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체크해주세요!
그럼 잠시후 조그만 차가 옵니다
그 차를 타고 와라즈 시내로 이동!
시내에서 조금 기다리면
사람들을 태운 미니벤이 옵니다
총 10-15명 정도의 인원이
미니벤을 타고 이동!
깜깜할 때 출발해서
해뜨기 시작!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리기 때문에
예민하신 분들은 멀미약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너무 졸려서
멀미 느낄 시간 없이
숙면.....!
중간에 잠시 아침식사할 휴게소 도착!
여기에 돌아다니는 개(강아지X)들이
너무나 활동적...이어서 사람이 반가웠는지
벤에서 내리자마자 달려들어서
제 레깅스를 뜯었어요.... 조그만 빵꾸 get....
모두가 안 물거라고 했지만 안피했으면
레깅스와 함께 내 허벅지도 물렸을 뻔..
여기서 사먹는 것은 자유고 사비로 계산합니다
저희는 너무 추워서 따듯한 차만 시켰어요!
아침이고 졸다가 나와서 그런지
너무 추웠어요...!
전 추위호구라 왠만하면 추운데
증말 추워서 벌써 핫팩 생각 간절....
여기서 아예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기회가 될 때
화장실 들르기!
트레킹 시작지점에 거의 다다랐을때
잠시 내려줍니다
민트빛 호수를 배경으로
잠시 포토타임!
드디어 투어 출발지점 도착
여기서 투어사에서 등산스틱을 빌려줍니다
저희는 둘이서 하나만 빌렸어요!
흐린 날씨에 별 감흥 없는 저인데
이런 클라스라면 다르지...!
너무나 웅장하고 멋있어유
출발지점에서 5분 이내로
마지막 화장실이 나옵니다
(유료라서 현금 챙기세요!)
여기선 꼭! 가셔야해요!
앞으로는 대자연이 화장실...
노오란 민들레가 피어있다니
69호수 가는 길 너 좀 깜찍하구나?
라고 시건방진 생각을 했던 미래의 고산호구....
오전 9시에 호기롭게 출발합니다!
트레킹 초반 컨디션 좋은 모습
그래 좋을 때지....지금 행복해놔
평소 등산이나 트레킹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어서 시건방지게 자신만만했던
내 자신.... 지금 보면 웃기고 약간 불쌍...ㅋㅋㅋㅋ
앞으로 고산호구의 원맨쇼가 시작됩니다
곳곳에 소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놀고 있어요!
여기가 얘네 집인 것 같아요
저희는 놀러온 손님!
우리나라에선 동물원가야 볼 수있는
소들은 그냥 옆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해서 마주칠 때마다
사진 찍느라 바빴어요..!
(초반에 제정신일때)
am10:00
걸으면서 약간 어지럽고
숨이 조금씩 턱턱 막히기 시작했는데
계속 부정하면서 걷다가
처음으로 무너진게 출발한지
딱 1시간 되었을때......
하.... 정말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서
부정하고 싶었는데
난생 처음 겪는 고산병 증세에
당황스럽고.. 고통스럽고
남편이 힘내라고 기다려주는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 ㅋㅋㅋㅋ
나 신경쓰지말고 제발 먼저 가달라고...ㅋㅋㅋ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 시작...
고산병약은 1도 소용 없는 건가...
트레킹 하면서 제일 많이 되뇌었던 건
"열걸음만 가자. 열걸음가고 또 쉬면 되"
정말 저 열걸음 가기도 어려웠어요...
그래도 도착 1km전까지는 할 수 있었는데
마의 구간인 도착 1km전 오르막길에서는
남편도 저도 어떤 기록도 없어요..ㅋㅋㅋㅋ
그냥 가기 바쁨...
그나마 중간에 위에 사진처럼 평지가 나와요
그 때는 조금 숨이 쉬어지더라구요!
패키지로 온 거라 늦게 도착하면
호수를 못 볼지도 몰라서
평지에서 걸을 만할때가 오면
그럴때 빨리 걸었어요!
도착 1km전에 남편한테
나는 글렀으니 여보 먼저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서 나 보여줘....라고
하고 따로 올라갔어요!
저는 그냥 못 도착하고 돌아가야한다고 해도
그냥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ㅋㅋㅋ
혼자만의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올랐어요
열걸음씩 여덟걸음씩 나중엔 다섯걸음씩
자신과의 싸움 끝에
pm 12:30 드디어 69호수 도착!
도착하자마자 못할 줄 알았는데
마주하게 된 69호수를 보고
오열을 오열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눈물이 났던지....ㅋㅋㅋㅋ
고산병 니가 뭔데 날 울려....
남편도 처음보는 제 모습에
못 올라올줄 알고 있다가
올라온 저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저희가 다녀온 날은 구름이 많고 흐려서
사진에서 보던 신비로운 뷰보다는
못했지만 이 고생을 함께한 경험이
나름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그리고 호수의 신비롭고
영롱한 민트빛 컬러보다
엄청난 흑고래 몸뚱이같은
웅장한 돌산이 더 멋있었어요!
대자연 멋저부러!
마추픽추 뺨 후려치는
여기는 69호수보고
하산하는 길!
하산할 때는 고산에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내려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비가 솔솔 내리기 시작!
저희는 남미여행 오기 전에
등산복, 등산모자, 트레킹화를
혹시 모르니 모두 고어텍스로 구입해서
챙겨왔는데 이 때 고어텍스로
사길 잘했다 백번 천번 생각했어요...!
(하산 내내 비옴)
그리고 한국 다이소에서
미리 구입해 온 우비도
쏠쏠하게 남미여행 내내 썼어요!
제가 거의 꼴찌로 내려왔기 때문에
뒤에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뒤돌아보니 소가 뒤따라 내려오는 중...
올라갈 때는 즐기지 못했던
대자연뷰 만끽하며 하산하는 중
늦어서 열심히 열심히 내려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꽤 걸렸어요...!
저 오솔길같은 물길을
마주치면 거의 다 도착한 것!
pm 3:28 하산 완료
원래 3시까지는 도착해야 했는데
저희 팀은 대부분 느려서 그런지
많이들 고산병에 시달리셨는지
3분의 1 정도만 3시에 도착하시고
대부분 늦었어요..
또 비포장도로를 슝슝 달려
pm 8시 숙소에서 계획하고
고대했던 컵라면 식사!
트레킹 후엔 무조건 컵라면!
온 몸을 녹여준 뒤 숙면
어떤 분들은 트레킹하시고
그 날 야간버스로 이동하시던데
저희는 기나긴 남미여행에서
체력을 잘 챙기고 싶어서
숙소에서 온전히 잘 자고
다음날 출발하기로!
정말 힘들었지만
힘들었던 것 만큼
성취감 최고!
(하지만 내 인생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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